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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다

존재하다 맨다고. 이건 사십대 아저씨들이 매는 스타일이야.""얼른 가기나 해.""제발 벽에 낙서는 못하게 해. 알았지?""알았어."그는휘파람을 불며 집을 나왔다. 사십칠평 아파트가 오랜만에 꽉차는 느낌이다. 거기다가 그는 매부가 출장가는 것도 환영했다. 집이 외롭지 않으니까. 누이도 그 외로움에 자신의 집으로 피신오는 것이다. 시댁 사람들하고 친하지만 그래도 우린 쌍동이니까.그 주방에 천사양이 있다해도 잘어울릴것 같았다. 그의 생각에 요리는 엉망일 것 같지만. 사무실은 공습경보중이었다. 살아남은 사람은 그녀와 유리 경태씨뿐으로 부장님은 병가에 신과장님은 지각 장대리는 엎어져 있다. 그녀는 협박을 하고""그녀한테 협박당할 일이 뭐가 있다고 그러는 걸까? 그녀 앞으로는 통장 두개와 보험 하나가 다잖나?""하긴... 그녀는 집도 없었군.""그 보험금 말입니다."사람들의 추측을자르며 유랑이 멍하니 말을 내뱉었다. 지금 미래산업은 정지해 있었다. 수뇌들이 전부 여기 모여 있으니까. 브리즈번으로 갔던 소랑의 가족은 즉시 돌아왔다. 그리고 지금 소랑은 자신의 손을 잡고 절대 놔주지 않았다. 대신 울어주는 쌍동이 누이. 그리고 백화점 일도 팽개치고 온 영민이와 이미 일터에 있어야할큰매부. 그리고 지금쯤은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있어야 할 휘누나. 가족이었다. 러지 않았는가. "말을 못합니까?"그녀는 무시하고 줄넘기를 했다. 남자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다가 제 갈 길로 사라졌다. "남자답게 생겼네."굵은 얼굴선. 짙은 눈썹. 그리고 외꺼풀의 눈. 그녀는 유랑과 비교해봤다. 유랑은 너무 선이 곱다. 딱 귀공자. 머릿결도 그녀보다 가늘고 부드럽다. 눈썹도 진하고 숱이 많지만 가지런하게나있다. 쌍꺼풀이 진 눈에 긴 속눈썹 갸름한 턱선. 항상 미소짓느라 끝이 올라간 아랫입술이 도톰한 입. 그리고 크지만 길고 가는

비호하다

비호하다 사합니다."아기따위를 묻는 게 아냐.""그러니 당연히 산모도 무사하지요."털썩그가 바닥으로 미끄러졌다. 의사는 190에 달하는 남자가 바닥으로 무너지자 당황한 표정을 짓고는 간호사를 불렀다."괜찮습니다. 원래 하체가 좀 약해서..."변명이라고 해주는 건가. 하지만 머릿속에는 오직 서희 생각뿐이었다 "지금 아내를 봐도 괜찮습니까?"자연스레 아내라는 표현을 쓰며 그는 위협적인 표정을 지었다. 너무 그리고 대답 피하지 말아요. 아침에 왜 조깅 안나가요?""잔소리쟁이 같으니라구. 웃지마, 절대 웃으면 안돼.""저얼대 안 웃을게요.""침대밖으로 나가기 싫어서.""예?""일어나서 말야, 당신 깨는 그모습이 좋아서 그래. 입술을 옹알거린 다음 눈썹을 파르르 떨면서 눈을 뜨고는 바로 날 보잖아. 그러면서 미소지을때가 넘 예뻐. 그런데... 운동 나가면 그걸 못보게 되잖아. 그런 모습은 나말고 아무도 못본 거야. 또 다른 놈들은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을 모습이고.""그리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내가 옆에 없으면당신이 외로울까봐."그의 얼굴이 좀 빨개졌다. 그녀는 웃고싶었지만 그의 표정이 너무 심각해 보여 참았다. 그 웃음이 아무리 놀림이 아니라 감동한 마음에서 우러난 것이라 해도, 남자가 이런 말을 할때엔 절대 웃지 않는 법이다."그래도 내일부턴 운동가요."그가 입을 열자 그녀가 습을 보고 애인사이라고 판단했는지, 정장들이 자신의 일로 돌아갔다.불쾌한 느낌이 온 몸에 들자 그녀는 뒤로 몸을 뺐다. 남자라면 누구나 짜릿하고 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걸로 착각했었나보다. 엘리베이터에서 유랑의 품이 바로 그런 느낌이었으니까."택시타고 왔어요?"다가가자 얼근히 취한 사람들이 그녀를 맞았다. "아는 사람이 태워다 줬어요.&q